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걷기 좋은 온도

송정희2019.11.17 18:26조회 수 12댓글 0

    • 글자 크기

걷기 좋은 온도

 

아침 7

산책을 나선다

그리 이른 시간도 아닌데 동네엔 아무도 보이질 않는다

깨끗한 산책로를 혼자 걷는게 아까운 생각이 든다

이 공기와 이 온도를 함께 누리면 좋을텐데

지난 2주 갑자기 춥더니 다시 기온이 올라가 걷기 너무 좋다

밤새 서리도 오지 않아 떨어진 나뭇잎이 바싹 말라

밟으면 하하하 웃음 소리를 내며 센베이과자처럼 부서진다

그리고 이제 다시 흙으로 돌아가

봄이면 새싹으로 나올 준비를 한다

오늘은 일요일

포롱이와 까미도 늦잠을 자고 나는 홀가분하게 혼자

산책을 즐긴다

햇살이 서서히 이층집 높은 유리창을 빛나게 만들고

나는 눈이 부시다

숨이 턱에 닿는 오르막을 지나 집으로 온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336 미안해요 엄마 2018.10.03 7
335 미스트 2018.08.13 15
334 미니 다육이 2018.08.21 41
333 미국에서의 설의 풍경 2019.02.05 12
332 물음표 2019.03.19 12
331 물결처럼1 2018.07.17 13
330 문학회 모임 (오월 이천일십칠년)2 2017.05.08 35
329 문이 닫히는 중 2018.11.26 16
328 문병을 다녀와서 2020.01.29 20
327 무짱아찌 2018.08.11 11
326 무지랭이의 2월 2019.02.02 8
325 무지개 너머에 2019.08.14 10
324 무제1 2019.05.09 24
323 무상 2019.10.24 25
322 목숨 2020.01.02 17
321 명지와의 수다 2018.09.27 11
320 멀찌감치 2016.11.15 27
319 멀고도 먼길 2018.08.01 10
318 멀고도 가까은 사이 2019.09.10 17
317 머물던 자리 2019.06.22 22
이전 1 ... 34 35 36 37 38 39 40 41 42 43...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