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어제 그리고 오늘

송정희2019.11.13 09:05조회 수 18댓글 0

    • 글자 크기

어제 그리고 오늘

 

 고즈넉한 먼 나무숲에 황금햇살이 내려 앉아

깊은 가을임이 하눈에 보여지는 아침

낙엽이 지고 엉성히 비어있는 나뭇가지들이 바람에 떨고있다

이른봄 저 나무숲에 초록물이 오를때의 환희를 떠올린다

오늘 아침온도 24*F

겨울날씨다

그저께 대상포진 예방접종을 맞고 어젠 종일 앓았다

주사맞은 부위가 땡땡 부어 오르고 열도 나고

핑계김에 종일 누워서 놀았다

가을비가 내리던 어제 오전

창가에 맺힌 빗방울이 소리를 내며 노래를 부르고

난 그 옛가요의  감상에 잠시 젖었다

먼길로 가을여행이라도 떠나고 싶었다

작은 배낭 하나 메고

멋스럽게 청바지에 청재킷과 스카프를 두르고

죽은 지아비가 밉다, 날 혼자 남겨두고

오늘 아침엔 상상으로 먼 나무숲뒤로 가본다

겨울마다 효자 노릇을 하는 이동용 난로를 책상 밑에 켜두고

난 이 초겨울을 즐긴다

 

보고싶은 이름들을 맘으로 불러보며

송성옥 할아버지, 권영숙 할머니

아버지 송원종 ,고모 송영호

지아비 이상두

작은어머니 죄송합니다 이름을 기억치 못해서요

첫사랑 충한오빠

올해의 겨울이 오네요

올 겨울엔 가을햇살 아래 영그는 대추나 밤처럼

속이 꽉차게 익어보려구요

책도 많이 읽고, 영화도 보고,글도 쓰고

친구들과 가까운곳이라도 걸어보고

연주도 하고 그림도 그리며

후회없이 겨울을 지내보렵니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516 전 대통령의 모습1 2018.07.23 18
515 힘들다1 2018.07.07 18
514 정갱이의 혹 2018.05.21 18
513 친구 생일상 2018.03.07 18
512 이른아침 봄비 2018.03.06 18
511 배꽃1 2018.02.22 18
510 꽃병의 육손이 백합2 2018.02.21 18
509 고추씨 2018.02.19 18
508 선물1 2018.02.19 18
507 삶은밤 2018.01.05 18
506 아침기도1 2017.08.15 18
505 어머니께 가는 햇님1 2017.05.28 18
504 전화기 안의 무지개 2017.05.24 18
503 어머니와 꽃수레 2017.05.21 18
502 부고를 듣고 2017.05.16 18
501 손편지1 2017.04.24 18
500 사월이 지나가며1 2017.04.23 18
499 흑백사진속의 우리 삼남매 2017.04.18 18
498 하고 싶었던 말1 2017.04.12 18
497 콘서트가 끝나고 2017.04.10 18
이전 1 ... 25 26 27 28 29 30 31 32 33 34...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