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어제 그리고 오늘

송정희2019.11.13 09:05조회 수 13댓글 0

    • 글자 크기

어제 그리고 오늘

 

 고즈넉한 먼 나무숲에 황금햇살이 내려 앉아

깊은 가을임이 하눈에 보여지는 아침

낙엽이 지고 엉성히 비어있는 나뭇가지들이 바람에 떨고있다

이른봄 저 나무숲에 초록물이 오를때의 환희를 떠올린다

오늘 아침온도 24*F

겨울날씨다

그저께 대상포진 예방접종을 맞고 어젠 종일 앓았다

주사맞은 부위가 땡땡 부어 오르고 열도 나고

핑계김에 종일 누워서 놀았다

가을비가 내리던 어제 오전

창가에 맺힌 빗방울이 소리를 내며 노래를 부르고

난 그 옛가요의  감상에 잠시 젖었다

먼길로 가을여행이라도 떠나고 싶었다

작은 배낭 하나 메고

멋스럽게 청바지에 청재킷과 스카프를 두르고

죽은 지아비가 밉다, 날 혼자 남겨두고

오늘 아침엔 상상으로 먼 나무숲뒤로 가본다

겨울마다 효자 노릇을 하는 이동용 난로를 책상 밑에 켜두고

난 이 초겨울을 즐긴다

 

보고싶은 이름들을 맘으로 불러보며

송성옥 할아버지, 권영숙 할머니

아버지 송원종 ,고모 송영호

지아비 이상두

작은어머니 죄송합니다 이름을 기억치 못해서요

첫사랑 충한오빠

올해의 겨울이 오네요

올 겨울엔 가을햇살 아래 영그는 대추나 밤처럼

속이 꽉차게 익어보려구요

책도 많이 읽고, 영화도 보고,글도 쓰고

친구들과 가까운곳이라도 걸어보고

연주도 하고 그림도 그리며

후회없이 겨울을 지내보렵니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396 에보니의 가출소동 2018.11.18 18
395 집들이 준비 2019.01.24 18
394 오래된 연가 2019.01.27 18
393 오늘하루 2019.01.30 18
392 입춘이다 2019.02.01 18
391 나의 자리 2019.02.18 18
390 산다는 것 2019.04.19 18
389 아침풍경 2019.05.09 18
388 한여른 햇살 2019.08.06 18
387 살다보니1 2019.09.02 18
386 오늘의 소확행(9월3일) 2019.09.04 18
385 동내산책 2019.09.05 18
384 느닷없이 내리는 비 2019.09.11 18
383 이른아침 산책길 2019.09.15 18
382 나의 아침 2019.09.24 18
381 녀석들과의 산책 2019.10.04 18
380 한걸음씩1 2019.10.18 18
379 이른아침 산책 2019.11.08 18
378 도토리묵 2019.11.17 18
377 또 한해를 보내며 2019.12.19 18
이전 1 ... 31 32 33 34 35 36 37 38 39 40...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