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상
시월도 어느새 다 지나고
창문앞 먼나무숲은 더이상 푸르른빛이 없다
낙엽빛깔이다
그 위로 햇살이 내려앉아
벽난로에 불쏘시개로 쓰면 딱 좋을것같은 나무들
어여쁘시던 노모의 젊은 얼굴이 먼 나무숲에 걸린다
날보고 웃으신다
엄마 엄마 엄마
금세 눈물이 나서 노모의 얼굴이 사라진다
그래 나는 더 아프지말고
내 자식들에게 근심거리가 되지나말자
운동도 즐겁게
음악도 즐겁게
그림도 즐겁게
요리도 즐겁게
수다도 즐겁게
그렇게 즐겁게
10월이 가고 11월도 가고 올해도 갈테지
그 세월속에 슬픔도 골치아픈 생각도 모두 묻고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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