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온 뒤 가을
비가 내린 먼나무숲에선 나즈막한 휘파람소리가 들린다
와사사삭 바람에 겨우 매달렸던 나뭇잎이
떨어지며 내는 휘파람소리
그 소리에 철없던 옛사랑이 문득
떠올랐다 스쳐간다
기다렷던 비로 가을이 성큼 문앞에 와 있고
마음은 두고 몸만 떠나온 사람처럼
가을이 낯설다
긴 가뭄에 단풍이 늦고 마른 낙엽만 길에 가득하다
비에 젖은 낙엽은 더이상 구르지 못하고
철꺽 땅에 붙어 운다
치컥치컥 소리내어 운다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
비온 뒤 가을
비가 내린 먼나무숲에선 나즈막한 휘파람소리가 들린다
와사사삭 바람에 겨우 매달렸던 나뭇잎이
떨어지며 내는 휘파람소리
그 소리에 철없던 옛사랑이 문득
떠올랐다 스쳐간다
기다렷던 비로 가을이 성큼 문앞에 와 있고
마음은 두고 몸만 떠나온 사람처럼
가을이 낯설다
긴 가뭄에 단풍이 늦고 마른 낙엽만 길에 가득하다
비에 젖은 낙엽은 더이상 구르지 못하고
철꺽 땅에 붙어 운다
치컥치컥 소리내어 운다
번호 | 제목 | 날짜 | 조회 수 |
---|---|---|---|
576 | 두통 | 2019.05.07 | 16 |
575 | 뒷마당서 또 외치다 | 2019.05.30 | 16 |
574 | 가족여행 넷재날(목요일) | 2019.06.09 | 16 |
573 | 집으로 오는 길 | 2019.07.24 | 16 |
572 | 오늘도 | 2019.08.09 | 16 |
571 | 나의 바다 | 2019.08.13 | 16 |
570 | 녀석들과의 저녁산책 | 2019.08.16 | 16 |
569 | 숨바꼭질 | 2019.08.23 | 16 |
568 | 감동입니다 | 2019.08.23 | 16 |
567 | 저녁 일곱시 반 | 2019.10.11 | 16 |
566 | 가을 무상 | 2019.10.16 | 16 |
565 | 어제 그리고 오늘 | 2019.11.13 | 16 |
564 | 걷기 좋은 온도 | 2019.11.17 | 16 |
563 | 안녕 11월 | 2019.12.01 | 16 |
562 | 오늘의 소확행(12월16일) | 2019.12.18 | 16 |
561 | 오늘의 소확행(12월19일) | 2019.12.20 | 16 |
560 | 아이러니 | 2019.12.20 | 16 |
559 | 2019년 나에게 | 2019.12.25 | 16 |
558 | 크리스마스와 나 | 2019.12.25 | 16 |
557 | 약속 | 2020.01.01 | 16 |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