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송편 유감

석정헌2019.09.13 13:00조회 수 32댓글 0

    • 글자 크기


     송편 유감


          석정헌


일찍 뜬눈

둥근 달 아래 고향 생각

돌아가신 어머니가 보고싶다


둥근 접시에 알록달록 하얀떡

깨 소든 송편을 먹는다


주문한 떡을 찾으려 떡집으로 갔다

어떤 젊은 새댁

떡을 구입하려 온 모양이다

텅빈 진열장에 실망하더니

계산대 뒤에 쌓여있는 떡을 보고

구입 문의를 한다

내일 것까지 주문이 밀려

팔 떡이 없다는 종업원의 말에

실망하고 난감해하는 새댁

애처로운 마음에 

나라도 나누어 주고 싶었지만

달랑 12불짜리 한팩 너무 적다

들고 나오는 뒤통수 괜히 간지럽다

오는 내내 옆에 앉은 아내

적지만 반이라도 덜어 주고 올것을 하며

계속 중얼중얼 애타한다

하늘에 뜬 둥근달 무척 크다

그깟 송편 못 먹으면 어때

내일이 추석인데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309 허무한 가을2 2017.11.06 34
308 입동1 2017.11.08 26
307 문 앞에서 길을 잃고2 2017.11.13 37
306 통곡 2 2017.11.14 37
305 민주주의의 횡포 2017.11.22 99
304 괘씸한 알람1 2017.11.23 46
303 슬픈 계절 2017.11.27 28
302 삼합 2017.11.29 34
301 빗돌 2 2017.12.06 27
300 험한 세상 하얀 눈이 내린다 2017.12.09 33
299 눈 온 후의 공원 2017.12.13 42
298 낡은 조각배 2018.01.07 34
297 서러운 꽃 2018.01.08 37
296 커피 그 악마의 향2 2018.01.09 43
295 악마의 속삭임 2018.01.11 27
294 기도1 2018.01.12 36
293 하얀 겨울에도 나무는 불신의 벽을 허문다 2018.01.17 33
292 이제 쉬어야겠다2 2018.01.25 44
291 빈잔4 2018.01.26 41
290 계절은 어김없이2 2018.01.27 40
이전 1 ... 27 28 29 30 31 32 33 34 35 36... 47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