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동내산책

송정희2019.09.05 06:28조회 수 18댓글 0

    • 글자 크기

동네 산책

 

절대어둠이 지배하던 밤이 지나고

너무 아무렇지도 않게 아침이 오면

절대악을 물리치고 평화가 온듯 난 박수가 나온다

영화처럼 소설처럼 하루가 열리고

풋풋했던 젊음이 저만치 서있는듯 난 자꾸 먼곳을 본다

 

동네를 걷는동안 해가 뜨고

해는 동네의 예쁜 집들에게 그림자를 만들어 주고

그 뒤에 슬쩍 숨는다

난 그림자밑으로 걷는다

 

사위가 새로 사준 새운동화에 발뒷꿈치가 까이고

중학교때 교복에 까만 구두를 신던 시절

새구두에 발뒷꿈치가 다 까이고 밴드를 붙이고도

동네어귀에 남학생들이 서있으면 안아픈척 친구와 걷던

먼 기억속의 어린 나

 

강아지와 산책을 마치고 온 내게

운동화 괜챦냐고 사위가 묻는다

그럼 너무 좋지 하고 둘러댄다

발목이 없는 짧은 양말을 신고 새신을 신은 내가 어이가 없다

살갛이 까이고 피가 나는 오른족 발뒤꿈치

왠지 절뚝거려야 할듯한 하루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736 우리 다시1 2017.09.08 19
735 호박꽃1 2017.06.14 19
734 기다림 2017.05.26 19
733 큰올케 2017.05.17 19
732 오이와 지직대 2017.04.29 19
731 피터(Peter)1 2017.04.23 19
730 애팔라치안의 추억 2017.04.03 19
729 자각몽 2017.04.03 19
728 나의 아들 (4) 2016.11.08 19
727 자화상 (3) 2016.10.20 19
726 꿈, 소원 2016.10.20 19
725 기도 2016.10.10 19
724 2월이 부쳐 2020.02.02 18
723 오늘 그린 그림은 2020.01.30 18
722 겨울 뎐1 2020.01.29 18
721 또 한해를 보내며 2019.12.19 18
720 추수감사절과 주환이 생일 2019.11.29 18
719 이른아침 산책 2019.11.08 18
718 한걸음씩1 2019.10.18 18
717 녀석들과의 산책 2019.10.04 18
이전 1 ...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