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불면의 밤

송정희2019.08.19 16:40조회 수 19댓글 0

    • 글자 크기

불면의 밤

 

하늘을 올려다 본다 잠이 오지 않아서

별이 보이질 않는다

가물가물 달빛도 흐려져 구름뒤에 숨는다

 

긴밤을 별도 달도 없이 지내야한다

이런날 비라도 오면 좋을텐데

비도 저 오고 싶을 때 오니 그도 내맘대로 안된다

거실로 나와 에보니가 어디서 자나 확인한다

녀석은 늘 옮겨 다니며 잔다

오늘은 식탁 구석의자에서 자고 있다

 

냉장고 소음이 웅웅 내게 묻는다 안자고 왜 나왔냐고

나도 웅웅 대답한다 그냥

정수기물을 한잔 마시고 다시 방으로 들어간다

건조기에 널린 세탁물에서 섬유유연제 향이 좋다

 

최면을 걸어본다

잘자라 우리 아가 명치위를 토닥거려본다

나는 아가가 되고 내 손은 노모의 손이 된다

아참 알람때까지 잘 자는거다

알았지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096 어머니와 커피2 2017.04.30 1390
1095 하루의 끝 2018.04.13 534
1094 어느 노부부 (3) 2016.10.10 200
1093 잎꽂이 2018.08.27 169
1092 약속들 2017.04.05 160
1091 선물 2019.07.18 159
1090 조용한 오전 2020.02.01 135
1089 등신,바보,멍청이2 2017.06.16 126
1088 1 2017.01.07 125
1087 부정맥 (4) 2016.10.10 105
1086 세월 2016.11.01 102
1085 정월을 보내며1 2020.01.30 101
1084 혼돈은 아직 해석되지 않은 질서 2019.02.16 94
1083 3단짜리 조립식 책장1 2017.02.08 94
1082 세상에 없는것 세가지 2020.03.11 90
1081 새벽비 2017.02.15 90
1080 작은 오븐 2017.02.12 90
1079 브라질리안 넛 2017.06.07 85
1078 애팔레치안 츄레일 첫째날 2016.11.08 84
1077 땅콩국수 2016.10.27 81
이전 1 2 3 4 5 6 7 8 9 10...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