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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아쉬운 팔월이여

송정희2019.08.18 16:29조회 수 13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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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팔월이여

 

살갗을 태울듯한 한낮의 폭염도

거짓말처럼 기온이 뚝 떨어진 한밤중도

어느새 가을의 향기가 울타리에 걸리고

올해의 중간을 저만치 보낸다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시간들이기에

정인을 보내듯 말문이 턱 막혀 난 뜨거운 바람속에 서있다

기적같은 일들이 생기고

선물같은 시간속에 내가 살았고

감당할 수 없는 행복을 또 받으며

삼백육십오일중에 이백일 이상이 연기처럼 지났다

 

과일은 더 익어가겠지만

난 남은날들보다 지나간날이 더 아쉽네

아버지와 지아비

그 두남자가 일찍 세상을 뜨며 내게 남겨준 시간들을

나는 아껴 쓸것이다

저만치 가는 팔월도 내가 그리울까

내년에  꼭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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