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저녁비

송정희2019.08.14 18:52조회 수 14댓글 0

    • 글자 크기

저녁비

 

갑자기 세상이 어두워지더니 굵은 빗방울이 후두두둑

닫힌 유리창에 부딪히는 실로폰소리

멀리 나무숲이 일렁일렁 파도가 된다

예보에도 없던 소나기

길을 걷다 돈을 주운듯 기분이 삼삼하다

밖은 거대한 수조가 된다

이제 창은 얼룩진 물방울로 밖이 보이질 않는다

창문에도 차량에 부착된 와이퍼처럼 창문닦개가 있음좋겠다

20분 정도 미친듯 쏟아붓던 빗줄기가 서서히 잦아들고

먼곳에선 우르릉 꾸르릉 야단이지만

뿌옇던 창문유리는 깨끗해졌다

한바탕 신나는 쇼가 끝난듯하다

덕분에 기온이 뚝 떨어졌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876 내안의 블루 2018.11.21 11
875 내일이 내가 좋아하는 정월대보름이다 2019.02.18 17
874 너의 이름1 2020.01.16 37
873 넝쿨장미 2018.05.07 13
872 넬라판타지아 2018.11.11 18
871 녀석들과의 산책 2019.10.04 17
870 녀석들과의 저녁산책 2019.08.16 15
869 노년의 색깔 2020.03.16 37
868 노년의 자격 2020.01.08 14
867 노동자날의 놀이터 2019.09.03 22
866 노모 2019.01.14 12
865 노모께 보낸 소포 2019.03.24 21
864 노모와 올케 2018.11.11 15
863 노모의 슬픔 2020.01.10 23
862 노을꽃 2019.12.28 13
861 놀란 에보니 2018.10.29 12
860 놀스캐롤라이나에서의 밤 2019.07.23 15
859 눈물이 나면 2018.09.18 8
858 눈이 온대요 2019.01.28 13
857 뉴 훼이스 2018.07.14 9
이전 1 ... 7 8 9 10 11 12 13 14 15 16...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