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나의 바다

송정희2019.08.13 16:29조회 수 16댓글 0

    • 글자 크기

나의 바다

 

나의 바다인데도 그 넓이나 깊이를 잘 모른다

그리고 내 의지대로 파도가 치거나 잠잠해지지도 않는다

모르겠다

밑바닥엔 오래전 가라앉은 해적선이 있을지도

아니며 오래전 멸망해버린 고대도시가 있을지도

우울할 땐 난 나의 바다로 떠난다

 

해변을 걷기도하고

잠수를 해서 물밑을 살피기도 한다

물속도 여간 시끄러운게 아니다

거대한 바다동물들이 소통하는 알 수 없는 소리

바닷물이 몰려 다니는 소리

나는 작고 이쁜 고기들과 인사를 한다

내 오래된 꼬질꼬질한 기억들을 커다란 산호속에 숨기고

가끔씩 들여다본다

난 그 바다에서 울기도 하고 웃기도 하고 자유롭다

아무도 나의 바다가 내안에 있는걸 모른다

나의 바다에도 해가 뜨고 지고 달이 뜬다

별빛이 내려오는 해변에선 잊혀진 누군가의 휘파람소리가 들리고

보고픈 이들이 정답게 거닐며 내게도 빨리 오라고

내 마음벽을 두드린다

나의 바닷속에선 내가 인어가 된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096 7월 문학회 월례회를 마치고4 2019.07.14 34
1095 감사합니다4 2019.12.30 44
1094 날 이기는 에보니3 2017.06.15 26
1093 오늘의 소확행(4월19일)3 2020.04.19 53
1092 8월 문학회월례회를 마치고3 2019.08.11 32
1091 부추씨앗3 2017.03.24 18
1090 역전앞 지하다방에서3 2020.02.24 28
1089 6월 문학회 모임(이천 일십 칠년)3 2017.06.13 75
1088 나의 사라는(동생에게 바치는 시)3 2017.04.08 22
1087 비의 콘서트3 2020.02.05 34
1086 에스페란토2 2017.08.24 24
1085 가을이 오는 소리2 2017.08.09 36
1084 싱숭생숭2 2020.02.06 31
1083 치과에서2 2016.10.20 25
1082 등신,바보,멍청이2 2017.06.16 126
1081 문학회 모임 (오월 이천일십칠년)2 2017.05.08 35
1080 허리통증2 2018.09.06 20
1079 막내2 2018.03.18 15
1078 9월을 보내며2 2019.09.26 25
1077 김 쌤 힘드셨죠2 2018.10.02 23
이전 1 2 3 4 5 6 7 8 9 10...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