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센베이과자
자싱하진 않으셨지만 종종 퇴근길에
센베이과자를 사들고 오시던 아버지
우리 삼남매는 각자의 과자 담는 그릇이 있었다
과자를 정확히 셋이 나누어 받으면
각자의 비밀장소에 숨겨 두었다
식탐 많던 막내는 자기것을 다 세어놓고있엇다 항상
만일 하나라도 비면 그날은 난리가 났다
바로 밑의 동생은 늘 내것과 막내것을 슬쩍 먹곤했다
결국 막내가 울고불고 해서
할아버지 곰방대로 종아리를 맞고서야 이실직고 후 사건이 종료된다
아버지가 다음번 센베이를 사 오시면
몇갑절로 막내에게 값고 속상해서 눈물을 질금대던 둘째
한국마트에 가면 전병이라는 이름의 고급센베이과자가 있다
동그랗게 말아서 가운데는 크림이 들어 예전것보다 더 달콤하지만
추억의 맛은 아니다
예전엔 큰 은행잎 모양의 삼각형에
김가루와 가루 설탕이 묻혀져있었다
만화책을 빌려다보며 아랫목에 발 묻고 앉아 빠드득빠드득
소리내어 먹던 아버지의 센베이과자
몇개 남으면 아껴 먹던 그 과자
한국마트에 가면 고급스런 센베이라도 한통 사야겠다
머리맡에 놓고 잠이들면 꿈에 아버지가 오시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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