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인숙아

송정희2019.08.02 14:26조회 수 15댓글 0

    • 글자 크기

인숙아

 

이렇게 이름을 불러보고 싶었다 오래전부터

40년이 되어가도록 꼬이고 꼬인 인연

서로 부둥켜 안고 살았지

동안이던 얼굴에 주름이 져도

변함없는 장난기를 주고 받은 세월

이역만리 와서 살며 서로의 반토막은 힌국고향에 두고

나머지 반토막으로 서로 아픈 상처를 싸안았지

 

이젠 서로 어떤 고난이 와도

상처가 되지 않을 세월을 보내고

아름답게 늙을 일만 남았네 우리

 

인숙아

누구나 말못할 사정 하나쯤은 안고 살더라

우리도 이제는 좀 편해 보자

네가 지은 죄가 있다면 누군가를 너무너무 사랑한 죄

내가 지은 죄가 있다면 누군가를 좀더 이해하려 하지 않은 죄

우리 이제 그 죗값 다 치른거 아닌가

행복하자 아프지 말고

 인숙아

행복하자 아프지 말고

    • 글자 크기
밤이 오는 그림 집으로 오는 길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556 나의 아침 2020.01.09 15
555 오늘의 소확행(1월6일) 2020.01.07 15
554 밥값 2020.01.05 15
553 비 그치니 바람이 2020.01.04 15
552 겨울비 2020.01.02 15
551 오늘도 2019.12.18 15
550 기일 2019.12.09 15
549 오늘의 소확행(12월4일) 2019.12.06 15
548 오늘의 소확행(11월29일) 2019.12.01 15
547 추억 2019.11.29 15
546 오늘의 소확행(10월 18일) 2019.10.19 15
545 저녁 일곱시 반 2019.10.11 15
544 가을가뭄 2019.10.11 15
543 꿈처럼 2019.09.06 15
542 안녕 구월 2019.09.01 15
541 녀석들과의 저녁산책 2019.08.16 15
540 밤이 오는 그림 2019.08.09 15
인숙아 2019.08.02 15
538 집으로 오는 길 2019.07.24 15
537 놀스캐롤라이나에서의 밤 2019.07.23 15
이전 1 ... 23 24 25 26 27 28 29 30 31 32...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