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집으로 오는 길

송정희2019.07.24 11:17조회 수 15댓글 0

    • 글자 크기

집으로 오는길

 

올케가 정성으로 싸준 김치김밥을 도시락으로 챙겨서 오후 1시반쯤 출발

가던길과는 사뭇 다른 길을 알려주는 내비게이션을 따라 온다

저녁7시쯤 도착예정시간이 점차 늘어나 8시쯤 도착한다고 알려준다

강아지 포롱인 멀미를 한다

엎드려 끙끙 앓는 소리를 내고 한숨을 푹푹 쉬기도한다

좋아하는 간식도 마다하고 이리저리 자세를 바꿔가며 웅크리고있다

화장실이 급한 둘째와 난 큐티 주유소를 발견하고 뛸듯이 기쁘다

잠깐이라도 포롱이 산책을 시키고 다시 집으로 출발

슬슬 허리가 뻐금해오고 엉치뼈가 아프다

시커먼 구름밑을 지날때면 굵은 빗방울이 후두둑 떨어지긴했어도 비가

많이 오진 않았다

두시간후 휴게소에서 다시 쉬었다가 다시 두세시간 후 주유소에서 쉬고

그렇게 서너번을 쉬어가며 집으로 오는 길

중간 어디쯤인가  I-85 가 공사하느라 일차선이 되었다

다행히 집이 가까워 올수록 기운을 차리는 포롱이

길가에 익숙한 지명들이 보이며 집이 가까워옴을 실감했다

8시 반 도착

운전을 한 둘째는 신음을 내며 차에서 내리고

편히 앉아 온 난, 더 큰 신음을 내며 겨우 차에서 내린다

기다리고있던 사위가 반갑게 인사를 한다

우리보다 더 좋아하는 포롱이

언제 멀미를 했냐는듯 이리저리 뛰며 신이났다

번번이 아무렇지도 않은듯 운전을 하고 와주었던 올케가 고맙다

혼자 이길을 오가며 얼마나 지루했을까

우리를 보내고 다시 일하러 나간 올케에게 고맙고 미안하다

나 멀미할까봐 안전운전해준 둘째에게도 고맙고 감사하다

34일 음식해준 올케

신기한 칵테일을 만들어준 재주꾼 조카 민정이

모두모두 고맙다

그런데 집이 천국이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096 어머니와 커피2 2017.04.30 1390
1095 하루의 끝 2018.04.13 534
1094 어느 노부부 (3) 2016.10.10 200
1093 잎꽂이 2018.08.27 169
1092 선물 2019.07.18 160
1091 약속들 2017.04.05 160
1090 조용한 오전 2020.02.01 136
1089 등신,바보,멍청이2 2017.06.16 126
1088 1 2017.01.07 126
1087 부정맥 (4) 2016.10.10 105
1086 정월을 보내며1 2020.01.30 103
1085 세월 2016.11.01 103
1084 혼돈은 아직 해석되지 않은 질서 2019.02.16 94
1083 3단짜리 조립식 책장1 2017.02.08 94
1082 세상에 없는것 세가지 2020.03.11 90
1081 새벽비 2017.02.15 90
1080 작은 오븐 2017.02.12 90
1079 브라질리안 넛 2017.06.07 85
1078 애팔레치안 츄레일 첫째날 2016.11.08 84
1077 땅콩국수 2016.10.27 81
이전 1 2 3 4 5 6 7 8 9 10...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