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운동가는 길에

송정희2019.07.20 19:44조회 수 17댓글 0

    • 글자 크기

운동가는 길에

 

이른 아침 운전을 해서 운동을 가는 길에

밤새 차에 치어 죽어있는 크고 작은 동물들

차바퀴에 닿지 않으려고 삐둘삐뚤 운전을 한다

그 무고한 주검 앞에 잠시 숙연해진다

 

우루과이 40대 대통령이던 호세 무하키는

대통령이 되기 전

군부 독재에 맞서 12년간 감옥생활을 했다

모진 고문과 회유에도 굴하지 않고

동지 세명과 그 모진 시간을 견디며

결국 40대 우루과이 대통령에 당선되어

봉급의 90퍼센트를 빈민자에게 헌납하고

대통령관저도 노숙자들에게 제공하고 가난하게 살며

소외된 소수의 인권을 위해 일한 대통령이다

 

어떤이에게 죽음은 한낯 번개탄 한장으로 앗아갈 수있었지만

또 어떤이에게 죽음은 모질게도 살아 남아야할 이유가 있기에

그 문턱을 넘어가지 않으려고 애쓴다

 

밤새 길 위에서 생명을 잃은 작은 동물에게도

살고 싶은 시간이었으리라 어젯밤도

속도를 줄여본다 혹시 어디선가 툭 튀어들어오는

녀석이 있을까봐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276 뒷마당의 아침1 2018.12.11 21
275 뒷마당에서 외치다 2019.05.03 19
274 뒷마당서 또 외치다 2019.05.30 15
273 뒷뜰의 새와 나 2017.06.07 15
272 뒷뜰의 뽕나무 2017.04.04 20
271 뒤척이던 밤이 지나고 2017.08.23 23
270 두통 2019.05.07 16
269 두번째 요가 클래스 2018.09.13 14
268 두달 2019.03.06 13
267 두껍아 두껍아1 2017.08.31 23
266 된서리 2020.01.22 18
265 돼지 간 2018.09.27 10
264 동트는 풀장 2017.05.17 11
263 동내산책 2019.09.05 18
262 돌나물꽃 2019.05.07 14
261 돌나물 물김치 2018.02.27 10
260 도토리묵 2019.11.17 18
259 도시락1 2017.04.27 23
258 도서관 (2) 2016.10.20 9
257 도서관 (1) 2016.10.20 11
이전 1 ... 37 38 39 40 41 42 43 44 45 46...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