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가는 길에
이른 아침 운전을 해서 운동을 가는 길에
밤새 차에 치어 죽어있는 크고 작은 동물들
차바퀴에 닿지 않으려고 삐둘삐뚤 운전을 한다
그 무고한 주검 앞에 잠시 숙연해진다
우루과이 40대 대통령이던 호세 무하키는
대통령이 되기 전
군부 독재에 맞서 12년간 감옥생활을 했다
모진 고문과 회유에도 굴하지 않고
동지 세명과 그 모진 시간을 견디며
결국 40대 우루과이 대통령에 당선되어
봉급의 90퍼센트를 빈민자에게 헌납하고
대통령관저도 노숙자들에게 제공하고 가난하게 살며
소외된 소수의 인권을 위해 일한 대통령이다
어떤이에게 죽음은 한낯 번개탄 한장으로 앗아갈 수있었지만
또 어떤이에게 죽음은 모질게도 살아 남아야할 이유가 있기에
그 문턱을 넘어가지 않으려고 애쓴다
밤새 길 위에서 생명을 잃은 작은 동물에게도
살고 싶은 시간이었으리라 어젯밤도
속도를 줄여본다 혹시 어디선가 툭 튀어들어오는
녀석이 있을까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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