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운동가는 길에

송정희2019.07.20 19:44조회 수 16댓글 0

    • 글자 크기

운동가는 길에

 

이른 아침 운전을 해서 운동을 가는 길에

밤새 차에 치어 죽어있는 크고 작은 동물들

차바퀴에 닿지 않으려고 삐둘삐뚤 운전을 한다

그 무고한 주검 앞에 잠시 숙연해진다

 

우루과이 40대 대통령이던 호세 무하키는

대통령이 되기 전

군부 독재에 맞서 12년간 감옥생활을 했다

모진 고문과 회유에도 굴하지 않고

동지 세명과 그 모진 시간을 견디며

결국 40대 우루과이 대통령에 당선되어

봉급의 90퍼센트를 빈민자에게 헌납하고

대통령관저도 노숙자들에게 제공하고 가난하게 살며

소외된 소수의 인권을 위해 일한 대통령이다

 

어떤이에게 죽음은 한낯 번개탄 한장으로 앗아갈 수있었지만

또 어떤이에게 죽음은 모질게도 살아 남아야할 이유가 있기에

그 문턱을 넘어가지 않으려고 애쓴다

 

밤새 길 위에서 생명을 잃은 작은 동물에게도

살고 싶은 시간이었으리라 어젯밤도

속도를 줄여본다 혹시 어디선가 툭 튀어들어오는

녀석이 있을까봐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876 나의 어머니 (11) 2016.10.20 16
875 열무국수 2018.07.07 8
874 통증 2018.09.07 4
873 같은세상 다른 풍경 2019.02.07 12
872 화분의 위치를 바꾸는 아침 2019.08.29 12
871 보경이네 (5) 2016.10.20 66
870 라클레시아 2017.05.29 44
869 달무리와 겨울바람과 어머니와 나의 고양이 2018.01.04 19
868 핏줄 2018.05.21 6
867 오늘의 소확행(2월 6일) 2019.02.07 10
866 오늘의 소확행(2월20일) 2019.02.21 22
865 자각몽 2017.04.03 19
864 어머니의 기억(3) 2018.01.04 12
863 정갱이의 혹 2018.05.21 16
862 아이들의 여행 2019.02.07 11
861 세상 2017.04.03 14
860 오늘의 소(소 하지만) 확(실한) 행(복) 2018.05.21 8
859 여행 2018.09.07 7
858 집으로 오는 길 2019.07.24 15
857 애팔라치안의 추억 2017.04.03 19
이전 1 ... 7 8 9 10 11 12 13 14 15 16...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