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선물

송정희2019.07.18 06:54조회 수 163댓글 0

    • 글자 크기

선물

 

일기예보에도 없던 깜짝 소나기가 내리는 오후

칙칙한 하루에 뜬금없는 선물이다

현관문을 반가이 열어본다

후끈한 열기를 식혀 비릿한 흙냄새가 훅 들어온다

십분만에 끝난 깜짝 소나기 쇼

조금 아쉽기는 해도

먹구름이 걷힌 맑은 하늘을 또 선물로 받는다

 

어릴적부터 비오는 날이 좋았었다

운전을 하기 시작하면서 빗길이 두렵기 시작했다

미국생활을 하면서 다시 비오는 날이 좋아졌다

지리하게 꿉꿉한 장마철도 없고

비가 와도 금세 걷히고 길엔 물웅덩이도 없고

여전히 빗길운전은 싫지만

오늘은 그저 선물받은 아이처럼 신이 난다

젖어있는 잔디위로 작은 새들이 총총 뛰어다닌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276 소포 2018.08.02 12
275 나와 동생들 2018.07.20 12
274 7월문학회 월례회를 마치고 2018.07.08 12
273 송사리 2018.06.14 12
272 비 그친 저녁의 풍경 2018.05.16 12
271 뽀그리 2018.03.13 12
270 오늘은 흐림 2018.03.05 12
269 허당녀 2018.03.03 12
268 친구 2018.02.26 12
267 비가 그치고 2018.02.26 12
266 전기장판 2018.02.23 12
265 어머니의 기억(3) 2018.01.04 12
264 고구마가 구워질 때 2017.06.02 12
263 어린 시절 빨랫터 2017.04.28 12
262 나의 어머니 (16) 2016.11.01 12
261 귀가 (1) 2016.11.01 12
260 나의 아들 (3) 2016.11.01 12
259 폭우 2016.10.20 12
258 불면 2016.10.10 12
257 어쩌나 2020.01.02 11
이전 1 ... 37 38 39 40 41 42 43 44 45 46...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