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머물던 자리

송정희2019.06.22 06:37조회 수 22댓글 0

    • 글자 크기

머물던 자리

 

떠밀리듯 여기까지 왔는데

버텨지지 않아서 밀려 왔는데

나무처럼 버텼으면 뭐가 달라졌을까

내가 서있는곳에만 모진 비바람이 부는것 같았고

그 자리만 피하면 살것같았는데

 

이만큼서 보아도 전에 서있던 자리가

너무 멀어 가물가물 보이지 않네

그 자리에서 우리 큰 소리로 웃고

그 자리에서 우리 고함치며 다투고

그 자리에서 우리 날아오는 화살을 맞고

그리고 부질없는 약속을 했었지

 

떠밀려 왔어도 다시 거슬러 갈 수 없네

뭘 두고 온것도 아닌데 미련이 남아

소중한 어떤것 그곳에 가면 찾을듯도 하여

오늘도 같은 자리 뱅뱅 돌며

똥마려운 강아지 꼴이다

내탓이요 가슴을 쳐도

욕심 가득한 나는 그곳에서 지금도 내게 손짓을 한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876 낙엽되는 작두콩잎들 2019.08.22 9
875 영화"노인들" 2019.08.22 24
874 오늘의 소확행(8월21일) 2019.08.22 8
873 바람의 기억 2019.08.21 17
872 아 여름이여 2019.08.20 19
871 아침 요가클라스 2019.08.20 11
870 불면의 밤 2019.08.19 19
869 여름비 2019.08.19 14
868 혼자 먹는 스파게티 2019.08.18 19
867 아쉬운 팔월이여 2019.08.18 13
866 한여름의 하루 2019.08.18 14
865 오늘의 소확행(8월16일) 2019.08.17 19
864 녀석들과의 저녁산책 2019.08.16 15
863 걱정 2019.08.15 21
862 선물같은 아침 2019.08.15 14
861 저녁비 2019.08.14 14
860 무지개 너머에 2019.08.14 10
859 비온 뒤의 아침 2019.08.14 14
858 오늘의 소확행(8월13일) 2019.08.14 10
857 나의 바다 2019.08.13 16
이전 1 ... 7 8 9 10 11 12 13 14 15 16...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