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여름소나기가 주는 환상

송정희2019.06.21 07:25조회 수 16댓글 0

    • 글자 크기

여름소나기가  내게 주는 환상

 

거짓말처럼 맑던 날씨가 어두워지더니

소나기가 퍼붓고

그도 금세 그치고

창문 스크린 도어에 물방울만 대롱대롱 달렸다

비 온뒤 한뼘씩 자라는 나의 작두콩줄기

가물때 그렇게 아침저녁으로 물을 줘도

이 감쪽같은 소나기에 비할 수가 없다

멀리 나무숲 위로 못다 내린 비구름이 떠 가고

슬쩍 그 구름위로 나도 올라타

함께 떠나본다

 

그 구름 머물어 비 내리는 세상에

나도 살포시 내려 그리운이도 만나 보았으면.

진한 꽃향기에 취해 풀밭에 누워 요정들의 노래에 잠들어

내 어릴적 꿈을 이루어도 보았으면.

지면에 내렸던 비가 다시 구름이 되어 올라갈때

냉큼 따라 일어나 다시 구름위에 앉아

멀고 먼 길을 또 떠나보았으면.

 

비구름 가는곳 어디든 함께 가서 내리고 머물며

판의 미로같은 이세상 비웃어도 주고

결국 모든 수수께끼를 풀고

마법의 저주에서 벗어나

그 미로를 다 지나 궁으로 돌아가

난 다시 공주가 되는 꿈을 꾼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496 일월 마지막 날에 2020.01.31 23
495 오늘의 소확행(12월22일) 2019.12.23 13
494 겨울비여 2019.12.23 10
493 황혼에 시작한 그림공부 2019.10.11 22
492 흑백사진속의 우리 삼남매 2017.04.18 13
491 얼마나 좋을까 2017.05.14 23
490 시간이 흐르면 2019.12.23 13
489 왕지렁이 2018.05.07 6
488 가을가뭄 2019.10.11 19
487 생손앓이 2017.05.16 59
486 가을 하늘 2017.10.16 16
485 알렉스를 추억하다(4) 2018.05.07 8
484 카레밥 2019.01.24 12
483 저녁 일곱시 반 2019.10.11 15
482 오늘의 소확행(3월14일) 2020.03.16 48
481 피아노조율사 2018.05.07 19
480 지은이와의 여행 2018.10.18 14
479 노년의 색깔 2020.03.16 41
478 안녕 2017년 여름 2017.08.31 17
477 오늘의 소확행(7월 마지막날) 2018.08.01 5
이전 1 ... 26 27 28 29 30 31 32 33 34 35...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