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조율

송정희2019.05.14 10:43조회 수 21댓글 0

    • 글자 크기

조율

 

피아노 조율을 받았다 오전에

오래된 나의 피아노는 조율할 시기를 너무도 잘 알고있는듯하다

몇개의 키는 누르면 빨리 올라오질 않는다

일부러 그런건 아니겠지만 유효기간 딱 일년

이곳으로 이사오자마자 조율을 받았어야하는데 게으름이 병이다

몇년째 보는 조율사 폴

어림잡아 일흔은 되어보이는 백인 할아버지

조율을 마치시면 멋드러지게 한곡 연주하시는 모습이

영락없는 멋진 피아니스트다

늙어도 멋진게 세상엔 많다

악기,그릇,일기장,골동품 등등

사람도 그 부류에 끼워줄까 싶다

흰머리칼의 폴은 깨끗한 옷차림에 정중한 태도

멋지게 늙으신다 싶다

그분은 악기뿐아니라 본인 자신도 그렇 조율하시며 사시는가보다

그래. 사람도 조율하며 살아야해

작년보다 특별히 못하는건 무엇인지

스스로를 가장 잘 안다고 믿는것은 착각일지도 모른다

내가 치과 진료를 꾸준히 받아 고른이를 간직하듯

나의 피아노도 오늘 고른 이를 한껏 뽐낸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856 산책길의 하늘 2019.09.27 13
855 술친구 2017.04.03 17
854 오늘의 소확행(12월12일) 2019.12.13 9
853 비가 그치고 2017.04.03 11
852 삶은밤 2018.01.05 17
851 오늘의 소확행(11.5) 2018.11.11 8
850 요가 클래스 2019.12.13 8
849 Precise V5 2017.04.04 10
848 바람이 분다 2018.05.21 5
847 포롱이 2018.11.11 11
846 엄마의 당부(2분 39초 통화기록) 2018.05.22 7
845 노모와 올케 2018.11.11 15
844 2018.05.22 8
843 오늘의 소확행(11월4일) 2019.11.08 19
842 건망증 2019.10.01 22
841 요통 2019.11.08 18
840 어린 시절 빨랫터 2017.04.28 12
839 점심약속 2018.11.11 21
838 레몬트리 2018.05.23 55
837 말하지 말걸 듣지도 말것을 2018.08.18 10
이전 1 ... 8 9 10 11 12 13 14 15 16 17...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