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나무에 치는 파도

송정희2019.04.27 10:29조회 수 27댓글 0

    • 글자 크기

나무에 치는 파도

 

휘청휘청 바람이 불어

울타리 너머 나무숲엔  파도가 친다

그 파도는 집앞 울타리까지 와서 물보라같은 향기를 철썩 뿌린다

영리한 에보니는 그게 다 보이는지

현관 창문가리개 버티컬을 젖히고 구경을 한다

 

비구름이 모두 몰려간 하늘엔 솜사탕같은 구름이 유영하고

창문가엔 한번만 쏘여도 죽을것같은 커다란 벌들이 윙윙댄다

오젠에 퍼머를 한 머리에선 퍼머약 냄새가 진동하고

내 마음에도 일렁일렁 파도가 인다

 

오전내내 나무숲에서 몰려오던 파도가 잔잔해지고

차마 쳐다보지도 못할 붉은 태양이 정수리를 지나고

나무숲의 잎새들이 햇살에 비늘처럼 반짝이는 오후

오늘도 행복하고 있슴을 이제야 깨닫는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16 작두콩꽃이 드디어 2019.07.04 8
115 오늘의 소확행(5월3일) 2019.05.07 8
114 파를 안 넣고 2019.03.24 8
113 창에 달 2019.03.19 8
112 바람소리 2019.03.06 8
111 무지랭이의 2월 2019.02.02 8
110 내 눈의 조리개 2018.11.26 8
109 오늘의 소확행(11.5) 2018.11.11 8
108 오늘은요 2018.10.30 8
107 산책 2018.10.22 8
106 수정과 2018.10.07 8
105 금요일이다 2018.10.07 8
104 따라쟁이 2018.10.03 8
103 관상용 고추 2018.10.02 8
102 저녁비1 2018.09.27 8
101 눈물이 나면 2018.09.18 8
100 심심한 하루 2018.09.12 8
99 브런치 2018.09.12 8
98 운동일기 2018.08.27 8
97 수영복 패션 모델 마라마틴 2018.07.22 8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