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우리

송정희2019.04.22 06:33조회 수 19댓글 0

    • 글자 크기

우리

 

그리움이 긴 강처럼 구불구불 흐르고

가끔은 작은 보트를 타고 그 강을 따라 흐른다

긴 노로 강바닥을 찌르고

걸리적 거리는 물속의 큰 돌도 비껴간다

 

노를 잃어버린 날은 쿵쿵 강가를 부딫치며

누군가가 나의 작은 보트를 구해주길 간절히 바란다

그러다 보트가 뒤집히면 난 배가 터질만큼 강물을 마셔도

어느새 보트위에 앉아있다

 

그 강의 끝엔 좁은 강기슭이 있다

그곳엔 나의 노모와 내 아버지와 어릴적 내동무들이 있다

우리는 서로의 이름을 부르며 행복하다

우리는 그리움이 끝나는 곳에 서있기 때문이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256 어머니와 꽃수레 2017.05.21 18
255 허리케인 플로렌스 팔행시 2018.09.17 12
254 놀란 에보니 2018.10.29 12
253 혼자 먹는 스파게티 2019.08.18 19
252 뒤척이던 밤이 지나고 2017.08.23 23
251 국화꽃 화분 (2) 2018.09.17 11
250 풍요한 삶 2018.10.29 18
249 오늘의 소확행(1월14일) 2019.01.15 15
248 왜 안오셨을까 2018.10.29 17
247 나 홀로 집에 여섯째날 2019.02.13 16
246 오곡밥과 풀떼기반찬과 사돈 2019.09.13 21
245 손톱을 자르며 2018.08.11 9
244 눈물이 나면 2018.09.18 8
243 오래된 기억들을 보내며 2020.02.05 23
242 비키네 정원 2018.08.11 7
241 피터와 바이얼린 2018.09.18 12
240 아침인사 2020.02.29 28
239 잠자리 2018.08.11 11
238 한가위 밤하늘 2019.09.15 23
237 오늘의 소확행(1월1일) 2020.01.01 16
이전 1 ... 38 39 40 41 42 43 44 45 46 47...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