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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새벽부터 내리는 비

송정희2019.04.19 09:37조회 수 12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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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부터 내리는 비

 

노모의 품속같은 이불속을 나오지 못하고 게으름을 피운다

운전을 해야하는 모든 스케줄을 접고

오늘은 집에 있을 예정이다

스크린 도어를 통해 흩뿌려져 창문에서 흐르는 빗물은

내 시야를 흐리고

 그 뒤 로 보이는 나무숲은 마치 꿈속같은 풍경이다

아득한 산맥같기도 하고 높은 파도같기도 하다

낮게 검은새들이 날고 잔디는 점점 파래진다

마디게 크는 깻잎 모종들

어느새 소복히 올라온 실린트로

여전히 감감무소식인 라벤다와 겹채송화 씨앗들

누굴 이렇게 기다려본적이 있었던가

이 비가 그치면 새싹이 나오려나

전화기로 토네이도 주의보가 울린다

이곳이오후 5 30분에 위험지역이라고

윗층에 사는 아이들이 부모처럼 든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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