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낯 혼술

송정희2019.03.21 06:57조회 수 28댓글 1

    • 글자 크기

낯 혼술

 

렛슨 두개가 갑자기 캔슬되었다

엊저녁에라도 미리 연락주면 좋을텐데

한두번 있는일도 아닌데 적응이 안된다

오후 두시부터 백수가 된다

갑자기 할일이 실종된것이다

에라이 안주 만들어 낯술이라도 할까

안주는 새우튀김

신선한 새우를 껍질 벗겨 물기 빼고 밀가루옷을 입힌다

분칠한 새우를 달걀물에 퐁당

꺼내서 빵가루에 묻혀 식용유에 튀겨낸다

타르타르 소스를 뚝딱 만든다

전에 샌드위치가게에서 일한 경험으로 이정도는 뭐

꼬불쳐 놓았던 맥주 한병을 예쁜잔에 따른다

한상 차려 자리에 앉아 보고싶던 영화를 튼다

나의 노모가 보고싶다

새우튀김 엄청 좋아하시는데

은근히 술이 세셔서 양주 스트레이트 한잔 정도는 가볍게 드시는

멋쟁이 나의 노모

난 학생때 호기롭게 친구들과 고량주 한번 마시려다가

죽을 뻔 한 뒤로 독주에 트라우마가 생겼다

평소 술이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는 죽은 지아비도 보고싶지만

가장 이자리에 함게 있고 싶은 사람은 노스캐롤라이나에 사는

내 둘째 올케,

언제나 내편이 기꺼이 되어주는 올케가 보고싶은 오후

이렇게 소중한 나의 오후는 그리움만 가득하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댓글 1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896 도시락1 2017.04.27 23
895 왕의 연설 2017.04.22 23
894 충고1 2017.04.15 23
893 이미자의 딸(수필)1 2017.04.14 23
892 예술.집을 떠나지 않고 즐기는 여행1 2017.04.05 23
891 그리운것들이 있습니다 2017.02.01 23
890 그만한 사람이 없었습니다1 2017.01.07 23
889 2016.10.10 23
888 나의 어머니 (3) 2016.10.10 23
887 이제는 2020.03.10 22
886 오늘의 소확행(2월25일) 2020.02.25 22
885 오늘(2월17일) 만난 기적 2020.02.18 22
884 꿈속에서 2020.01.06 22
883 걷는 이유 2019.11.29 22
882 사돈의 안부문자 2019.11.13 22
881 시월의 마지막 날 2019.10.31 22
880 오늘의 소확행(10월24일)1 2019.10.29 22
879 노동자날의 놀이터 2019.09.03 22
878 여름의 끝자락에서 2019.08.31 22
877 영화"노인들" 2019.08.22 22
이전 1 ... 6 7 8 9 10 11 12 13 14 15...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