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나라
그날 그 함성 그후로 백년이 더 흘러
오늘 이른 아침 그 함성을 다시 듣는다
못 먹어 가느다란 팔목으로 태극기를 드시고
울음 섞인 목소리로 만세를 부르시며
달려 나가셨을 아름다운 님들
얼굴을 뜯어 고치고
주름을 펴 덕자덕지 분칠한 얼굴보다
얼마나 아름다운 얼굴로 죽음을 기꺼이 맞으셨을까
나 살아 있을 동안 무릎이 다 닳도록 주저앉아 울어도
그 님들의 죽음을 되 돌릴 수 없고
맞아 멍들고 긴칼에 찔리셨을
그 님들의 거룩한 주검에 아무것도 해드릴게 없음에
죄스럽고 기가 막히네
꿈에라도 그 무리 속에 끼어 태극기 한번 들어 보았으면
그 주검위에 세워진 나라가 이제는 정의로워야한다
그 꽃다운 청춘의 나라는 아름다워야 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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