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호랑이 없는 굴속의 토끼들

송정희2019.02.18 12:13조회 수 18댓글 0

    • 글자 크기

호랑이 없느 굴속의 토끼들

 

아쿠아클래스의 예쁜강사 린다가 감기로 결석

기껏 수영복을 갈아 입고 풀에 들어갔는데 그냥 나오기도 그렇고

어쩔까 망설이고 있는데 아프리칸 어메리칸인 오드리가 우리끼리

운동하자고 선동을 한다

난 얼결에 그녀옆에 서있다가 무리에 끼게 되었다

10명 정도가 동그랗게 서서 한명씩 돌아가며 임시 강사를 한다

한명당 5분씩 리더가 되는것이다

자기 차례가 되면 이름을 먼저 말하고 어떻게 운동을 할것인가를

설명해야한다

우리팀 10명을 제외한 사람들은 멀뚱히 우리를 쳐다본다

저것들이 대체 뭘하려고 저런 설레발을 치나 하는 눈빛이다

그런데 음악이 없으니 영 심심하던차에 누군가 노래를 부른다

아마도 동요인듯 나를 제외한 모든 미국인이 따라 부른다

운율이 딱딱 들어맞는걸로 미루어보아 동요나 무슨 광고음악같다

여하튼 재미는 있었다

어느새 내 차례가 돌아오고 난 미국이름인 줄리아로 내 소개를 하고

"좌그(JOG) "라고 소리를 지르고 힘껏 걷는 시늉을한다

물속에서 하는 운동중 기본동작이고 음악이 바귈때 하는 동작이기도하다

나만 모르는 노래를 하며 모두들 나름 신이 났다

누군가 어메이징 그레이스를 선창하고 모두 따라 부른다

난 한국어로 따라 부른다

그렇게 린다가 없는 아쿠아클래스엔 조무래기들이 판을 쳤다

역시 리더의 열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실감하는 한시간이었다

솔선해서 리더를 해준 오드리에게 감사인사를 한다

호랑이 없는 굴에 토끼들이 재미있게 놀았다 겁도 없이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536 나의 아침 2020.01.09 16
535 오늘의 소확행(2월1일) 2020.02.02 16
534 부정맥 (1) 2016.10.10 17
533 나의 어머니 (11) 2016.10.20 17
532 에보니 (1) 2016.10.27 17
531 나의 아들 (5) 2016.11.15 17
530 꽃물1 2017.01.18 17
529 후회 되는 일1 2017.01.31 17
528 소란한 나의 정원 2017.04.01 17
527 하고 싶었던 말1 2017.04.12 17
526 시간들, 나에게 주어진1 2017.04.26 17
525 쑥개떡 2017.05.03 17
524 집근처의 토네이도1 2017.05.05 17
523 수다맨 2017.05.12 17
522 호박죽1 2017.05.12 17
521 부고를 듣고 2017.05.16 17
520 친구야 2017.05.21 17
519 부론 할머니 2017.06.05 17
518 착한 여자 2017.06.06 17
517 아침기도1 2017.08.15 17
이전 1 ... 24 25 26 27 28 29 30 31 32 33...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