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괴로움에

석정헌2015.03.10 15:55조회 수 26댓글 0

    • 글자 크기



        괴로움에


                  석정헌


햇볕이 흘러들어

꽃망울 꺼풀들이 두터운 옷을 벗고

계절을 활짝 피우지만

죄많은 짐승처럼

살아온 슬픈 사랑은

삼사월 기나긴 봄날에

아름다운 목련 꽃잎 떨어지 듯 부끄럽구나

말없이 지나온

무엔가에 빼았낀 것 같은 사랑

처절한 괴로움에 눈 감고 도사려 앉았다가

봄을 흠뻑 머금은

퍼지는 햇빛을 두손 들어 가리고

흩어진 조각이나마 눈물 섞어 주워 모아

꼭 있을 건만 같은 그기에

하얀 백목련 보다 싸늘한 가슴

까만 눈에 맺힌 괴로운 눈물은

일그러진 얼굴 이나마 들이민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29 인연3 2020.08.29 37
128 생일선물6 2020.08.31 55
127 지랄 같은 병 2020.09.03 30
126 그리운 어머니1 2020.09.12 33
125 마지막 재앙이었으면1 2020.09.14 32
124 전등사 2020.09.19 34
123 가을을 떠난 사람 2020.09.23 39
122 참빗3 2020.10.06 37
121 는개비 2 2020.10.16 26
120 웅담 품은 술 2020.11.02 33
119 가을을 붓다 2020.11.16 29
118 떠나는 계절 2020.12.03 26
117 너 잘 견뎌 내고있다 2021.01.16 31
116 서럽다 2021.01.24 26
115 불효자 2021.01.30 23
114 마가리타4 2021.02.12 40
113 가슴 저미는 그리움1 2021.02.18 35
112 그리움은 아직도1 2021.03.06 41
111 가는 세월 낸들 어찌하랴 2021.03.15 25
110 어언 70년 2021.03.18 23
이전 1 ... 36 37 38 39 40 41 42 43 44 45... 47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