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가슴 서늘한 헤어짐

송정희2019.01.31 08:05조회 수 26댓글 1

    • 글자 크기

가슴 서늘한 헤어짐

 

이박삼일 지낸 올케와 큰조카 민정이를 떠나 보내는 오후

늘 이별은 가슴에 서릿발을 내린다

곧 보자며 안아도

서로 흔드는 손짓속에서 긴 이별이 될걸 서로 안다

공군에 입대한 셋째조카가 훈련마치고 오면

꼭 온다고 다짐을 하며 간다

작은 정표 하나씩 주고 받으며

오래된 정인처럼 아쉽다

 

서로 안보일때까지 손을 흔들다 들어온다

베갯잇과 수건을 세탁기에 넣고 물걸레 청소를 한다

가족이라는 보이지 않는 거미줄은

엉켜도 끈적이지 않고 자유롭다

이삼십년전의 이야기를 하며 밤을 새우고

이불속에서 새벽을 맞으며

그래, 우리는 사랑하는 사이다

    • 글자 크기
반환점을 돌다 입춘이다

댓글 달기

댓글 1
  • 가족이 오랫만에 만나 

    풍성한 시간을 지은 후

    서로를 떠나보내며 

    사랑하는 사이임이 확인되는 아름다운 단상입니다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416 집들이 풍경 2019.01.28 13
415 한 유명 언론인의 몰락 2019.01.28 21
414 눈이 온대요 2019.01.28 13
413 해거름에 2019.01.28 16
412 새옷 2019.01.29 13
411 비와 눈 2019.01.29 17
410 오늘의 소확행(1월29일) 2019.01.30 13
409 일월 2019.01.30 13
408 소음 2019.01.30 13
407 오늘하루 2019.01.30 18
406 인생 2019.01.31 17
405 반환점을 돌다 2019.01.31 15
가슴 서늘한 헤어짐1 2019.01.31 26
403 입춘이다 2019.02.01 18
402 오늘의 소확행(1월 마지막날)1 2019.02.01 22
401 무지랭이의 2월 2019.02.02 8
400 인사 2019.02.02 12
399 아름다움에 대하여 2019.02.03 15
398 새해 떡국을 먹으며 2019.02.03 13
397 4색 볼펜 2019.02.03 14
이전 1 ... 30 31 32 33 34 35 36 37 38 39...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