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오늘 아침도

석정헌2015.03.08 22:06조회 수 11댓글 0

    • 글자 크기



    오늘 아침도


             석정헌


늦은 밤노름에

오늘 아침 출근 길은

처남 들만 득시걸 거리는

처갓집 가는 길 같이 지루하고 졸립다

반은 감긴 눈에

옆자리의 아내에게 투정도 못한다

바짓단을 재단하며 가위질 인지 박음질 인지

꾸벅꾸벅 졸며 흔들리는 머리가

지구의 자전 때문 인지 공전 때문 인지

헛소리 한다며 핀찬 만 듣고

그래도 돌아 가는 지구 때문에

어지럽기만 하다

창문 밖 푸르르 날아 오른 새를 보며

정신 차려 가위질을 해 되고 있지만

아내의 눈치만 보며 숨어들 궁리 만 한다

흔들리는 목련 사이 지나 가는 

심통스런 바람 소리도 싫고

앞을 가린 건물의 뒷 벽도 답답하다

엿기름 듬뿍 뎁혀 시간 이라도 삭혀

빨리 날 저물어 내 자리에 들고 싶다

그래도 돌든 지구는 계속 돌겠지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629 마음과 나이 그리고 망각 2017.04.17 36
628 또 봄인가2 2017.03.22 36
627 이제 2016.07.26 36
626 노숙자 23 2016.07.08 36
625 벗어날 수 없는 그늘2 2016.06.24 36
624 떠난 그대 2016.04.25 36
623 어느 짧은 생 2016.04.20 36
622 총을 쏜다 2015.04.07 36
621 아픔에 2015.03.09 36
620 청춘 2015.02.10 36
619 떠난 사랑 2023.01.23 35
618 배롱나무1 2022.09.16 35
617 통증,어리석은 지난날1 2022.08.23 35
616 먼저 떠나는 벗1 2021.09.15 35
615 가슴 저미는 그리움1 2021.02.18 35
614 그리운 어머니1 2020.09.12 35
613 이러면 안 되겠지 2019.05.18 35
612 울었다 2019.02.26 35
611 일주일도 남지않은 이 해 2018.12.27 35
610 나락 2018.11.26 35
이전 1 ...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47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