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저는요

송정희2018.12.12 16:03조회 수 16댓글 0

    • 글자 크기

저는요

 

곧 환갑이 될 나이예요

그런데 육십은 커녕 수물도 못된 미숙아같습니다

한글의 모든 의미도 모르고

영어 알파벳은 더 모르죠

숫자도 다른나라 말로는 세지도 못하죠

 

잘하는건 그냥 놀고 먹는것뿐

나이가 들며 난 툴툴이가 되었죠

그나마 지아비가 버팀목이었는데

그는 그의 나이 쉰전에 죽었죠

나의 노모는 네팔자가 왜 내팔자같냐며 우셨죠

 

내 지아비는 쉰전에 죽어 얼마나 한이 많을까 싶네요

난 뭐 잘한거있다고 이리 사나

 

눈 뜨면 보는 아침

그게 행복인지 몰랐죠

한번 되게 아프고 나니 그것도 행복이더라구요

동네를 산책하며 만나는 풍경들

죽으면 못 보겠지

물론 죽어서 보는것도 있겠지만요

저는요

지금의 내가 좋으네요

왜냐면

아침마다 전화기로 노모의 가느다란 힘없는목소리라도 들을 수 있고

내 자식들의 목소리도 들을 수 있어서요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496 삶은밤 2018.01.05 18
495 가을 하늘 2017.10.16 18
494 아침기도1 2017.08.15 18
493 어머니께 가는 햇님1 2017.05.28 18
492 어머니와 꽃수레 2017.05.21 18
491 부고를 듣고 2017.05.16 18
490 집근처의 토네이도1 2017.05.05 18
489 손편지1 2017.04.24 18
488 사월이 지나가며1 2017.04.23 18
487 흑백사진속의 우리 삼남매 2017.04.18 18
486 하고 싶었던 말1 2017.04.12 18
485 콘서트가 끝나고 2017.04.10 18
484 3.251 2017.03.29 18
483 또다른 세상 2017.03.28 18
482 폴리의 추억 2017.02.17 18
481 수필: 수영장의 풍경 2016.11.30 18
480 나의 아들 (1) 2016.11.01 18
479 산행 (16) 2016.10.27 18
478 산행 (3) 2016.10.20 18
477 불면 2016.10.10 18
이전 1 ... 26 27 28 29 30 31 32 33 34 35...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