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만추가 되니

송정희2018.11.26 10:31조회 수 20댓글 0

    • 글자 크기

만추가 되니

 

귀뚜라미소리조차 들리지 않고 가을은 깊어가고

바람소리 들리지 않아도 노란 은행잎은 지니

서늘한 가슴은

깊은 가슴속 동굴속에 촛불 하나 밝힌다

 

어릴적 약속한 동무는 길고 긴 길에 다 다다랐는지

그리움을 나누던 열여섯살때 친구는

고운 희망의 끝자락에 잘 이르렀는지 궁금하다

 

작년보다 일찍 꽃망울을 달고있는 게발선인장은

서늘한 내집안 온도에도 서른개가 넘는 꽃봉오리들을

밤새 부풀리고 곧 세상에서 제일 이쁜 꽃을 피우리니

만추인 이 계절에도 날 즐겁게한다

 

작은 스카프를 목에 둘러 찬기운을 막으며

이 깊은 가을에 내 바라는 한가지있으니

버석한 나뭇잎같은 내 노모를 좀더 오래 살게 하셔서

아침마다 내 문안전화를 즐겨 받으시어

난 그 가느다란 목소리라도 오래 들었으면 좋겠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316 나무에 치는 파도 2019.04.27 27
315 에스더언니 2019.04.30 21
314 뒷마당에서 외치다 2019.05.03 19
313 뚝배기잔에 마시는 커피1 2019.05.03 29
312 오늘의 소확행(5월3일) 2019.05.07 8
311 두통 2019.05.07 16
310 돌나물꽃 2019.05.07 14
309 세리노 2019.05.08 19
308 아침풍경 2019.05.09 18
307 무제1 2019.05.09 24
306 오늘의 소확행(5월9일) 2019.05.11 14
305 행운 2019.05.11 15
304 내 어머니 김남순씨1 2019.05.12 32
303 2019.05.13 21
302 조율 2019.05.14 21
301 아침수영1 2019.05.16 23
300 시절인연 2019.05.30 12
299 뒷마당서 또 외치다 2019.05.30 15
298 어금니 살리기 프로젝트 2019.06.01 20
297 그중 다행 2019.06.01 16
이전 1 ... 35 36 37 38 39 40 41 42 43 44...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