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생의 일부를 허비하다

석정헌2018.11.23 02:49조회 수 31댓글 0

    • 글자 크기


    생의 일부를 허비하다


                 석정헌


추수감사절 연휴를 맞아 일찍감치 가계문을 닫고

애들 좋아하는 음식 가득 담은 가방 두개 들고

공항으로 향한다

여유를 두고 가는 시간이지만  길은 복잡하고 

거북이 걸음을 하는 자동차 답답하다

예정보다 30분이나 늦게 도착한 주차장

한참을 돌다 겨우 찾은 빈자리 마음이 바쁘다


인종 차별에 모멸감 까지 들게한 백인 여직원의

냄새나는 냉동 음식은 실을 수 없다는 지난번의 경험

비교적 수월한 공항 건물 바깥의 탑승 수속대에서 짐을 부친다

두말 없이 받아 주는 고마움에 얼마간의  감사 표시를 하니

친절하게도 TSA PRE라인으로 가라고 한다


많은 인파로 공항안은 북쩍이고 앉을 자리도 없다

겨우 앉아 한참을 기다린다 

지루한 시간 문득 생각난 단잠 깨우는 알람을 지우고 

돌아올 시간을 저장 한다

시작된 탑승 자리에 앉으니

갑짜기 밀려오는 피곤 눈이 감긴다

승무원의 안내 방송 듣는둥 마는둥 눈을 감고 잠을 청한다

이륙할 시간이 지난 것 같은데 

북적이는 소란중에 불길한 정적 

아니나 다를가 기술적인 결함으로

이륙할 수 없다는 가장의 안내 방송에 힘이 빠진다

탑승구를 옮겨 다행하게도 한시간 여를 기다리다

다시 시작한 탑승 수속 모두 바쁜 마음에 서두르니

전부 같은 시간에 도착하니 천천히 하라는 직원의 말에

모두 웃고 말았다

다시 들어와 앉은 자리 스르르 감은 눈

덜컹거리며 비행기가 움직인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509 다시 한해2 2016.08.29 41
508 Poison lvy1 2016.08.26 50
507 눈빛, 차라리 2016.08.25 30
506 고맙소4 2016.08.20 54
505 사랑의 상처 2016.08.20 37
504 마지막 혼불2 2016.08.17 74
503 가을이 오는 시간 2016.08.12 32
502 아내 3 2016.08.06 87
501 아내 2 2016.08.04 58
500 이제 2016.07.26 36
499 아내7 2016.07.25 185
498 고국 2016.07.22 27
497 야생화 2016.07.20 25
496 동냥을 가도 그렇게는 않겠다2 2016.07.18 51
495 어머니 가슴에 안기고 싶다2 2016.07.14 79
494 무제 2016.07.11 24
493 아침 풍경 2016.07.10 158
492 노숙자 23 2016.07.08 36
491 노숙자 2016.07.06 71
490 노욕 2016.07.06 189
이전 1 ...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47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