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나의 시

석정헌2018.11.15 14:00조회 수 35댓글 1

    • 글자 크기


       나의 시


           석정헌


어차피

나의 시는 

혼자만의 넋두리 일 뿐


언제 출항의 배웅이나

입항의 환영을 바랐겠느냐 만은

때묻은 손수건 하나

흔들어 주는 이 없는 부두를

황혼에 쓸쓸히 떠나

여기까지 와서

이렇게 외로운 항해를 할 줄이야

어차피 가야 할 길이라면

차라리

하늘에 별하나 반짝이지 않고

삭풍에 눈보라치는

대양의 한귀퉁이에서

성난 파도에 시달리는

일엽편주라도 되어 

모든 것 던져 버리고

노라도 한껏 저어

반겨줄 이 하나 없는 부두지만

선창의 불꺼진 가로등 아래

하얀눈 사각거리는 목로주점

희미한  호롱불 불빛 아래

젖가락 장단의 순이와 목로 마주하고

막걸리 한잔에 빈대떡 찢어 입에 넣고 

외로움 함께 삼키고 싶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댓글 1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629 마지막 사랑이길 2019.10.10 34
628 마지막 사랑이길 2015.05.12 18
627 마지막 재앙이었으면1 2020.09.14 33
626 마지막 포웅 2015.03.25 106
625 마지막 혼불2 2016.08.17 74
624 만리성 2015.04.09 6
623 만추 2023.11.10 6
622 망각 속에 다시 목련이 2017.02.22 31
621 망향 2016.09.21 35
620 망향1 2016.01.04 23
619 망향 2015.06.09 38
618 매듭 2015.11.12 13
617 매미 2018.07.06 29
616 매일 간다1 2015.02.20 20
615 매일 그리움을 뛰운다 2015.03.19 32
614 먼 추억 2015.03.08 9
613 먼저 떠나는 벗1 2021.09.15 34
612 먼저 보낸 친구 2015.03.19 11
611 멀어져 간 그림자 2015.10.20 17
610 멀어지는 기억 2021.04.19 29
이전 1 ...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47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