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노모와 올케

송정희2018.11.11 09:00조회 수 15댓글 0

    • 글자 크기

노모와 올케

 

새벽부터 내린 비가 오전에도 계속 내린다

남은 마른앞들은 모두 떨어졌을것이다 밤새

젖은 낙옆은 더이상 아무 소리도 내질 않는다

오늘은 산책 대신 비구경을 한다

아침엔 잠시 엄청 쏟아졌었다

 

노모가 보고파 카톡으로 전화를 드렸더니

역시 잘 못받으신다

눈치 뺘른 올케가 대신 전화를 바꿔준다

미안하고 고마운 사람 큰올케

선한 미소가 아름다운 사람이다

 

노모의 큰 축복은 그 며느리다

속마음이야 다 알수는 없지만 딸보다 나은 며느리임엔 틀림없다

이젠 목소리에서도 나이가 전해지는 노모의 가느다란 목소리

매일 전화드려야지 다짐만한다

효도는 늘 그 다짐속에만 있다

 

딸없는 사람들 불쌍해서 어쩌냐는 노모의 말씀에

가슴 한구석 죄스러워 저려온다

딸도 없는 큰올케는 시어미에게 딸노릇을 하며 사는데

나는 복도 많다 그런 올케가 있으니

구름이 조금씩 걷히고있다

 

엄마                                                                                                                                                            소풍처럼 오셨다는 이번 생에는

남편복도 딸복도 없으셨네요

다음생엔 넉넉한 집에 태어나셔서 공부도 많이하시고

다정한 남편 만나시고 효도하는 이쁜 딸도 만나세요

제가 그 이쁜 딸로 태어날께요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876 쑥개떡 2017.05.03 17
875 오디푸스 콤플렉스1 2017.05.04 32
874 집근처의 토네이도1 2017.05.05 17
873 집근처의 토네이도 (시) 2017.05.05 13
872 어머니와 약주1 2017.05.06 22
871 문학회 모임 (오월 이천일십칠년)2 2017.05.08 35
870 오이꽃 (두번째)1 2017.05.09 23
869 또 오늘1 2017.05.09 28
868 막내 희정이 맥주병 탈출기 2017.05.10 17
867 첫사랑 충한이 오빠 2017.05.10 34
866 25분과 35분의 차이 2017.05.11 20
865 수다맨 2017.05.12 16
864 호박죽1 2017.05.12 14
863 나의 꿈에1 2017.05.13 24
862 오월의 신부1 2017.05.14 15
861 얼마나 좋을까 2017.05.14 23
860 생손앓이 2017.05.16 59
859 부고를 듣고 2017.05.16 17
858 동트는 풀장 2017.05.17 11
857 이불을 빨며 2017.05.17 10
이전 1 ... 7 8 9 10 11 12 13 14 15 16...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