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임기정
- 중앙대 교육학과 졸업
- 2000년 도미
- 둘루스 거주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편안하시지요?

keyjohn2018.10.12 12:32조회 수 43댓글 0

    • 글자 크기

마른 잎

허공을 돌아

마른 땅 위를 구르며

다친 상처들로 바스락 거려도


당신의 눈망울이랑

가슴은 아직 촉촉하지요?


밤새 끙끙 앓으시고

소태같은 입맛으로 미지근한

숭늉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어머니는 천리 먼길에 있는데


시도 때도 없이

쩝쩝 거리는 당신의

아귀같은 식욕은 여전하지요?


당신의 느닷없는 책망에

한 영혼은 아직도

두근대는 가슴으로

저 만치서 떨고 있는데


푹신한 소파에 기대어

제철과일과

혀를 녹이는 아이스크림과

현재를 흐믓해하는

당신은 여전히

편안하시지요?


*노트:자고나면 천재지변, 인재에 요란한 세상살이 중

무사한 하루를 보내는 것이 죄스러운 순간이 있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62 첫눈2 2018.01.19 77
161 공항 별곡2 2018.10.29 76
160 존스보로의 추억7 2015.12.17 76
159 우물안 갑(甲)질 2015.07.21 76
158 알러지7 2020.08.26 75
157 조영남에 대한 소고3 2015.08.27 74
156 홍등9 2020.08.29 73
155 cloudline5 2020.01.12 73
154 가발가게 해프닝4 2017.01.26 73
153 불행한 시절의 행복7 2020.06.05 72
152 베가스 유람 혹은 유감5 2020.01.24 72
151 6 2017.08.28 72
150 Deep4 2020.08.20 71
149 Douglasville의 추억4 2016.06.13 71
148 독방4 2018.01.15 70
147 선인장4 2015.08.14 70
146 1박 2일 2015.06.13 70
145 克 雨2 2020.02.21 69
144 굿나잇2 2018.09.18 69
143 고독3 2018.04.03 69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