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임기정
- 중앙대 교육학과 졸업
- 2000년 도미
- 둘루스 거주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편안하시지요?

keyjohn2018.10.12 12:32조회 수 43댓글 0

    • 글자 크기

마른 잎

허공을 돌아

마른 땅 위를 구르며

다친 상처들로 바스락 거려도


당신의 눈망울이랑

가슴은 아직 촉촉하지요?


밤새 끙끙 앓으시고

소태같은 입맛으로 미지근한

숭늉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어머니는 천리 먼길에 있는데


시도 때도 없이

쩝쩝 거리는 당신의

아귀같은 식욕은 여전하지요?


당신의 느닷없는 책망에

한 영혼은 아직도

두근대는 가슴으로

저 만치서 떨고 있는데


푹신한 소파에 기대어

제철과일과

혀를 녹이는 아이스크림과

현재를 흐믓해하는

당신은 여전히

편안하시지요?


*노트:자고나면 천재지변, 인재에 요란한 세상살이 중

무사한 하루를 보내는 것이 죄스러운 순간이 있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62 건성대지 못해서2 2020.03.10 62
61 춘풍시샘2 2020.03.11 44
60 누가 울어3 2020.03.13 57
59 그래도 긍정적으로2 2020.03.29 49
58 요즈음 인생공부3 2020.04.10 66
57 반 나르시즘3 2020.04.19 78
56 아! 나의 형5 2020.05.05 79
55 불행한 시절의 행복7 2020.06.05 72
54 나를 사랑하지 않는 그대2 2020.06.08 49
53 아비의 이름으로2 2020.06.09 43
52 부대찌게2 2020.06.16 51
51 Deep4 2020.08.20 72
50 알러지7 2020.08.26 75
49 홍등9 2020.08.29 73
48 Jekyll Island4 2020.09.17 2286
47 가을에게 2020.09.21 51
46 추석달4 2020.10.01 54
45 김기덕을 위한 오마주3 2020.12.11 63
44 면 도4 2020.12.21 56
43 새해에는3 2021.01.04 236
이전 1 ... 2 3 4 5 6 7 8 9 10 11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