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9월하고도 중순이오

송정희2018.09.20 11:30조회 수 19댓글 0

    • 글자 크기

9월 하고도 중순이오

 

도망치듯 빨리도 지나가는 9

무에 급한일이라도 있으시오

좀더 내 곁에 머무르면 아니되오

 

허리통증으로 9월이 다 가고

겨우 뒷짐을 지고서야 하늘을 올려다본다

하늘 한번 보기가 이리 힘들었나

쪽빛 하늘이 저리 맑을수가

어릴적 두 남동생이 가지고 놀던 그 구슬빛

둘이 툭하면 싸움질이라며

부아가 난 할아버지가 재래식 변소에

구슬들은 쏟아 붓던날

두 동생은 목을 놓아 울었었다

하여간 할아버지의 심통이란

나라를 잃은듯 울더니

이번엔 딱지를 접는다

동네 딱지를 모두 긁어모았었다

다행히 딱지는 구슬꼴은 면했었다

그 두아이도 노인이 되어간다

기다려주지 않는 무정한 세월이 심통많은 울 할아버지같다

이렇게 9월이 가고 시월이 오는 중이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636 산행 (9) 2016.10.20 19
635 나의 아침 2020.01.09 18
634 비 그치니 바람이 2020.01.04 18
633 오늘아침의 기적1 2019.12.21 18
632 겨울밤 달님 2019.12.06 18
631 오늘의 소확행(11월29일) 2019.12.01 18
630 걷기 좋은 온도 2019.11.17 18
629 작은 들꽃 2019.09.24 18
628 느닷없이 내리는 비 2019.09.11 18
627 안녕 구월 2019.09.01 18
626 한여른 햇살 2019.08.06 18
625 풀장의 동쪽 2019.07.30 18
624 여름소나기가 주는 환상 2019.06.21 18
623 아침풍경 2019.05.09 18
622 산다는 것 2019.04.19 18
621 함석지붕집 2019.04.08 18
620 4색 볼펜 2019.02.03 18
619 오늘하루 2019.01.30 18
618 해거름에 2019.01.28 18
617 나의 작은 교회 2019.01.21 18
이전 1 ...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