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하고도 중순이오
도망치듯 빨리도 지나가는 9월
무에 급한일이라도 있으시오
좀더 내 곁에 머무르면 아니되오
허리통증으로 9월이 다 가고
겨우 뒷짐을 지고서야 하늘을 올려다본다
하늘 한번 보기가 이리 힘들었나
쪽빛 하늘이 저리 맑을수가
어릴적 두 남동생이 가지고 놀던 그 구슬빛
둘이 툭하면 싸움질이라며
부아가 난 할아버지가 재래식 변소에
구슬들은 쏟아 붓던날
두 동생은 목을 놓아 울었었다
하여간 할아버지의 심통이란
나라를 잃은듯 울더니
이번엔 딱지를 접는다
동네 딱지를 모두 긁어모았었다
다행히 딱지는 구슬꼴은 면했었다
그 두아이도 노인이 되어간다
기다려주지 않는 무정한 세월이 심통많은 울 할아버지같다
이렇게 9월이 가고 시월이 오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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