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플로렌스

송정희2018.09.14 16:23조회 수 7댓글 0

    • 글자 크기

플로렌스

 

이번 허리케인의 이름

가는여름의 한자락을 붙잡고

미쳐서 눈이 희번득 뒤집혀 달려온다

 

바다를 가로질러 해안에 다다르면

굶은 짐승처럼 사람의 집들을 덮치고

속절없이 지붕이 날아가고

사람들은 뿔뿔이 도망을 다닌다

평소 지은죄 많은 이들은 밤잠을 설치고

해변가는 어느새 창녀의 엉덩이 같은 모습으로 운다

 

비바람속에서 잔바람이 슬피 울고

파도는 차올라 물결이 없어지고 지옥이 된다

물지옥이다

세상은 짠 바닷물을 뒤집어 쓰고도 반성할 줄 모른다

오 태양이여 꽃이여

내가 널 다시 볼 수는 있으려나

슬픈 세상살이러라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036 너의 이름1 2020.01.16 37
1035 여성난1 2018.01.09 36
1034 배롱나무꽃1 2017.08.18 36
1033 가을이 오는 소리2 2017.08.09 36
1032 푹 쉬었던 어제 2020.02.14 35
1031 2월 문학회월례회를 마치고 2020.02.09 35
1030 나의 하루1 2020.01.12 35
1029 오늘의 마지막 햇살1 2018.03.23 35
1028 문학회 모임 (오월 이천일십칠년)2 2017.05.08 35
1027 난 억울하오 2020.02.27 34
1026 비의 콘서트3 2020.02.05 34
1025 비내리는 밤에1 2019.08.27 34
1024 7월 문학회 월례회를 마치고4 2019.07.14 34
1023 6월 문학회를 마치고2 2018.06.17 34
1022 통역이 필요한 아침1 2017.07.19 34
1021 첫사랑 충한이 오빠 2017.05.10 34
1020 보경이네 (12) 2016.11.01 34
1019 나의 새 식탁2 2017.06.21 33
1018 안개 낀 아침 2020.03.17 32
1017 8월 문학회월례회를 마치고3 2019.08.11 32
이전 1 2 3 4 5 6 7 8 9 10...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