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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비 온 뒤의 숲길

석정헌2018.09.09 07:58조회 수 34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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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 온 뒤의 숲길


                     석정헌


아직도 남은 취기

공원 숲길을 느릿느릿 걸어 간다


물빗자루가 밤새 쓸어놓아

빗방울 무뉘가 찍혀 았는

묵은 낙엽 쌓인 길을

발자국 생길까 봐

죄 지은 듯 조심조심 걷는다

그래도

낙옆 부서지는 소리인지

빗방울 부서지는 소리인지 아작거리고

높은 나무에서 밤새 머금은 빗방울

작은 바람에 후두둑 떨어진다

아스라히 동녁을 밝히는 태양

군데군데 가을색이 섞인

젖은 나무들 사이 햇살 빛나고

여명을 딛고 일어난 새들의 재잘거림

생각나는 사람이 있어

한걸음 한걸음 때어놓는 발걸음

빗방울 무뉘 밟아가며 팔을 흔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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