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무짱아찌

송정희2018.08.11 09:51조회 수 11댓글 0

    • 글자 크기

무짱아찌

 

입맛이 없어진 후로 생긴 버릇중의 하나는 요리 프로를 즐겨보며

따라하기도 하고 메모해두는 것이다

어젠 무짱아찌 담그는것을 인터넷으로 보았다

냉큼 무우 두개를 사와서 통째로 반나절 소금물에 절인다

오늘은 일어나자 마자 그놈들은 반으로 잘라 채반에 담아

덱에서 멀리기 시작

사나흘은 꾸덕꾸덕 말려야한다

그후 간장물을 끓여부어 두어달 숙성이면 끝

이럴때마다 보고픈 나의 어머니

 

엄마 엄마

이거 익을 때쯤 엄마 오시면 좋을텐데

큰돈과 수고가 드는게 아니라 무작정 팔랑귀가 되어 따라해보긴했는데

맛까지 있으면 얼마나좋을까

의사말로는 우울증의 증상이라는 식욕부진

딱히 우울하지는 않은것같은데

망할놈의 식욕은 어디로갔는지 행방이 묘연하다

의리 없는 놈 오십을 넘게 절친이라며 붙어있더니 그리 쉽게 갈 수가있나

무짱아찌 먹으려면 두세달은 기다려야한다

그깟 세달 쯤이야 뭐

기다리는데 이제 이골이 났는데 뭐

 

 

    • 글자 크기
잠자리 어리석음이여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856 그 길의 끝이 있을까 2018.08.01 11
855 오늘의 소확행(8월 첫날) 2018.08.02 11
854 지는 꽃 2018.08.03 11
853 잠자리 2018.08.11 11
무짱아찌 2018.08.11 11
851 어리석음이여 2018.08.25 11
850 사돈 2018.09.13 11
849 허리케인 플로렌스 팔행시 2018.09.17 11
848 국화꽃 화분 (2) 2018.09.17 11
847 대리만족 2018.09.20 11
846 명지와의 수다 2018.09.27 11
845 선물 2018.10.02 11
844 요가클래스 2018.10.31 11
843 포롱이 2018.11.11 11
842 내안의 블루 2018.11.21 11
841 아이들의 여행 2019.02.07 11
840 비키네집 마당 2019.03.19 11
839 그리움이 찾아오는 시간 2019.04.14 11
838 부활절 콘서트의 풍경 2019.04.14 11
837 봄아 2019.04.15 11
이전 1 ... 8 9 10 11 12 13 14 15 16 17...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