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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손톱을 자르며

송정희2018.08.11 09:15조회 수 9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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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톱을 자르며

 

어느새 엄청 자란 나의 손톱

긴손톱은 나의 게으름이다

악기를 연습전에 늘 습관처럼 손톱먼저 자른다

 

손톱이 이만큼 자란것은 그동안 연습을 게을리했다는 증거

아침밥을 먹고 손톱을 자른다

 

곧게 자란 아이의 이빨처럼 또 짧게 잘려진 나의 손톱

그 흔한 에나멜칠 한번을 못해 보았네

손톱을 자르는 시간은 반성이며 다짐의 시간이기도하다

 

얇은 초승달처럼 잘려 거실 바닥으로 튀어 달아나는 나의 손톱들을

주워 쓰레기통에 넣으며 지나온 나를 돌아 본다

지금도 늦지 않았다고 열심히 살자고

행복하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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