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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혼밥

송정희2018.08.02 07:46조회 수 17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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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밥

 

하늘에 혹시 구멍이 뚫린것은 아닐까 싶을 정도로 비가 오고

유튜브에서 옛날 대학가요제때 노래를 찾아 들으며

잠시라도 내 열아홉살로 돌아가본다

대학축제때 듣던 나 어떡해를 백번도 더 들어도

난 과거로 소환되지 못하고 내 작은 식탁에 여전히 앉아있네

 

따가닥 따가닥 냉장고 소음이 규칙적으로 들리고

덱에서는 빗방울 실로폰소리가 들린다

근사한 이중주가 흐르는 시간

혼밥을 하며 듣는 음악치고는 괜챦다

 

누룽지로 구수한 죽을 끓여 이쁜 볼에 담고

시원한 맥주캔을 딴다

조합이 잘 맞진 않아도 비오는 날의 나의 만찬이다

잘 익은 깻잎절임의 쿵쿵한 맛이 혀끝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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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전 안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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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 주위의 모든 것이 님의 친구이자 소품이네요.

    혼자서도 잘사시는 모습이 흐믓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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