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혼밥

송정희2018.08.02 07:46조회 수 12댓글 1

    • 글자 크기

혼밥

 

하늘에 혹시 구멍이 뚫린것은 아닐까 싶을 정도로 비가 오고

유튜브에서 옛날 대학가요제때 노래를 찾아 들으며

잠시라도 내 열아홉살로 돌아가본다

대학축제때 듣던 나 어떡해를 백번도 더 들어도

난 과거로 소환되지 못하고 내 작은 식탁에 여전히 앉아있네

 

따가닥 따가닥 냉장고 소음이 규칙적으로 들리고

덱에서는 빗방울 실로폰소리가 들린다

근사한 이중주가 흐르는 시간

혼밥을 하며 듣는 음악치고는 괜챦다

 

누룽지로 구수한 죽을 끓여 이쁜 볼에 담고

시원한 맥주캔을 딴다

조합이 잘 맞진 않아도 비오는 날의 나의 만찬이다

잘 익은 깻잎절임의 쿵쿵한 맛이 혀끝에 남는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댓글 1
  • 주위의 모든 것이 님의 친구이자 소품이네요.

    혼자서도 잘사시는 모습이 흐믓해요.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096 선 잠을 깨어 2016.10.10 41
1095 나의 어머니 (1) 2016.10.10 20
1094 막장 드라마 2016.10.10 18
1093 나의 어머니 (2) 2016.10.10 23
1092 나의 어머니 (3) 2016.10.10 20
1091 어느 노부부 (1) 2016.10.10 21
1090 빗물1 2016.10.10 36
1089 어느 노부부 (2) 2016.10.10 15
1088 나의 어머니 (4) 2016.10.10 24
1087 2016.10.10 19
1086 어느 노부부 (3) 2016.10.10 200
1085 부정맥 (1) 2016.10.10 15
1084 기도 2016.10.10 15
1083 나의 어머니 (5) 2016.10.10 18
1082 부정맥 (2)1 2016.10.10 24
1081 아침산책 2016.10.10 15
1080 부정맥 (3) 2016.10.10 14
1079 불륜 2016.10.10 19
1078 부정맥 (4) 2016.10.10 103
1077 불면 2016.10.10 8
이전 1 2 3 4 5 6 7 8 9 10...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