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뜨거웠던 나에게

송정희2018.07.20 08:30조회 수 8댓글 0

    • 글자 크기

뜨거웠던 나에게

 

그래, 뜨거웠던 적이 있었겠지 한때는

데일것처럼 타버릴것처럼 그렇게 불꽃이었을때가

뵈는것도 없고 두려움도 없던 그런 때가 내게도

 

폭염의 거리를 이른 아침새처럼 쏘다니고

가을걷이 마친 논바닥에 뾰족한 구두 자욱을 내며

그렇게 젊음이 불꽃이었던 시절이

 

봄 진달래보다 이쁘던 그런때가 있었겠지 한때는

그 봄엔  뜨거워질 나를 준비하고

그렇게 뜨겁게 여름을 보내며

사랑도 했었지

 

조금은 식어버린 나의 사랑은 가을을 맞고

아직도 후끈한 몸을 무릎이 빠질정도의 첫눈에 묻어

한때 뜨거웠던 난 숫덩이가 되었었지

 

지명지년(오십)을 훨씬 넘긴 나이가 되어 그때를 떠올리니

치매노인 마냥 흐릿하네

한때 뜨거운 불꽃이었던 내게 늦은 박수를 보낸다

그댄 참으로 아름다웟었노라고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096 7월 문학회 월례회를 마치고4 2019.07.14 34
1095 감사합니다4 2019.12.30 44
1094 날 이기는 에보니3 2017.06.15 26
1093 오늘의 소확행(4월19일)3 2020.04.19 55
1092 8월 문학회월례회를 마치고3 2019.08.11 32
1091 부추씨앗3 2017.03.24 18
1090 역전앞 지하다방에서3 2020.02.24 29
1089 6월 문학회 모임(이천 일십 칠년)3 2017.06.13 75
1088 나의 사라는(동생에게 바치는 시)3 2017.04.08 22
1087 비의 콘서트3 2020.02.05 34
1086 에스페란토2 2017.08.24 24
1085 가을이 오는 소리2 2017.08.09 36
1084 싱숭생숭2 2020.02.06 31
1083 치과에서2 2016.10.20 25
1082 등신,바보,멍청이2 2017.06.16 127
1081 문학회 모임 (오월 이천일십칠년)2 2017.05.08 35
1080 허리통증2 2018.09.06 22
1079 막내2 2018.03.18 15
1078 9월을 보내며2 2019.09.26 25
1077 김 쌤 힘드셨죠2 2018.10.02 23
이전 1 2 3 4 5 6 7 8 9 10...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