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칠월에 부쳐

송정희2018.07.16 14:15조회 수 6댓글 0

    • 글자 크기

칠월에 부쳐

 

일년의 한가운데서 온통 나무를 푸르게하고

세상의 모든 꽃망울을 아낌없이 터뜨리고

크고 작은 냇물들을 바다로 바다로 보낸다

과일들이 달아지고 연인들의 사랑도 끝이 날때즈음

칠월은 우리에게 말한다

 

이제 준비하라고

길가던 이들은 멈추어 하늘도 보고 바람소리도 들으라고

달리던 이들은 걷지도 못하는 이들을 챙겨보라고

그렇게 모두 가을을 향해 가자고한다

어떤이는 날쌔고 어떤이는 느린데 함께 가는게 그리 쉬운가

 

신열무김치에 찬밥을 볶아 먹으며 칠월의 노랫소리를 듣는다

조금전 깻잎 딸때 모기 한마리가 따라 들어왔는가 보다

할게 많다

그놈도 죽여야하고

비맞게 화분도 내놓아야하고

밀린 연습도 해야하고

 

칠월아 나를 위해서도 노래를 해주렴

제발 오늘밤엔 깨지않고 푹 잘자게

내가 먹는 한웅큼의 약들이 제발 잘 해독이 되어

먹는 수고가 헛되지 않게 해주렴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16 작두콩꽃이 드디어 2019.07.04 8
115 오늘의 소확행(5월3일) 2019.05.07 8
114 파를 안 넣고 2019.03.24 8
113 창에 달 2019.03.19 8
112 바람소리 2019.03.06 8
111 무지랭이의 2월 2019.02.02 8
110 내 눈의 조리개 2018.11.26 8
109 오늘의 소확행(11.5) 2018.11.11 8
108 오늘은요 2018.10.30 8
107 산책 2018.10.22 8
106 수정과 2018.10.07 8
105 금요일이다 2018.10.07 8
104 따라쟁이 2018.10.03 8
103 관상용 고추 2018.10.02 8
102 저녁비1 2018.09.27 8
101 눈물이 나면 2018.09.18 8
100 심심한 하루 2018.09.12 8
99 브런치 2018.09.12 8
98 운동일기 2018.08.27 8
97 수영복 패션 모델 마라마틴 2018.07.22 8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