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조울증

송정희2018.07.14 12:46조회 수 16댓글 0

    • 글자 크기

조울증

 

난 낙천적이고 외향적인 사람이라고 믿고 살았다

내 손안에 내 품안에 있던것들을 상실하며

비로소 사는게 늘 밝은것은 아니었구나 생각하기 시작했다

다행히 궁색치 않은 집안에서 태어나 자라서

별로 부족한것 없이 살다가

지아비를 먼저 보내고 심각하게 비틀거리는 나의 육신과 정신

날 보호하던 많은것이 걷히고

벌거벗은 날 보게 되었다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소냐가 되고싶어진다

옆집지붕위로 보이는 세가닥의 전신줄

그 위에 앉아있는 작은새가 되고싶다

어디든 훨훨 날아가게

오늘은 늘 먹는 약을 리필하러가야한다

내 아이들보다 자주 보는 약국직원들

고마운 그들에게 오늘은 어떤 간식거리를 사다 줄까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656 아버지 부탁이 있어요1 2018.10.04 17
655 따라쟁이 2018.10.03 17
654 혼밥1 2018.08.02 17
653 전 대통령의 모습1 2018.07.23 17
652 힘들다1 2018.07.07 17
651 분홍신을 신고서1 2018.05.14 17
650 사연 2018.01.05 17
649 삶은밤 2018.01.05 17
648 긴꿈1 2018.01.01 17
647 안녕 2017년 여름 2017.08.31 17
646 비가 올듯 말듯1 2017.08.30 17
645 나의 수욜 2017.08.16 17
644 아침기도1 2017.08.15 17
643 착한 여자 2017.06.06 17
642 부론 할머니 2017.06.05 17
641 에보니와 길고양이 2017.05.31 17
640 친구야 2017.05.21 17
639 부고를 듣고 2017.05.16 17
638 막내 희정이 맥주병 탈출기 2017.05.10 17
637 집근처의 토네이도1 2017.05.05 17
이전 1 ...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