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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유월이 가네요

송정희2018.06.25 10:56조회 수 7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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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월이 가네요

 

녹음이 봄꽃들을 죄다 떨구고 산을 덮더니 과일들이 단맛을 품기 시작하네요

벌과 파리들이 종일 나의 손바닥만한 정원에서 난동을 부리고

에보니는 점점 낮잠시간이 길어졌을 뿐인데

유월이 벌써 가네요

 

이른아침 연한 들깻잎 한줌 따다보면 어느새 모기에 물려

팔과 허벅지에 동전만하게 가려움과 함께 부풀어 오르고

집안에 들어오자마자 가려움증에 바르는 연고를 찾습니다

 

원래 세월이 이리도 급히 지나갔던가

세월의 채찍질에 난 작은 팽이가 되어 돕니다

모기 물린곳에 약을 바르며 난 정신줄을 부여잡죠

난 팽이가 아니야 어지러우면 안돼 하며

아직 한주가 남았어 유월아

우리 잘 지내자 내가 후회없이 널 보낼 수 있도록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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