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대못

송정희2018.06.14 09:04조회 수 9댓글 0

    • 글자 크기

대못

 

 

뾰족한 그 끝에 찔렸어도

아픈줄도 몰랐었다

그저 두조각이 붙어졌다는 사실만이 중요했었으니까

시간이 얼마나 흘러 나무는 삭고

그것들을 연결했던 그 대못만이 녹슨 모습을 드러낸다

나는 두 조각의 나무였다

대못이 있으면 한개로 보이고 싶은 욕심이 있었었다

다시 두 토막이 되고 대못은 여기저기를 찌르고 긁는다

매끈헀던 대못은 거칠거칠하게 녹이 슬고 휘어있다

더이상 망치를 든 장인이 없으면

그 대못은 아무 쓸모없는 작은 쇠꼬챙이일뿐

난 슬쩍 그 대못옆에 붙어본다

그러면 다시 조각이 붙어질까싶어

    • 글자 크기
오늘의 소확행(유월 십삼일) 송사리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696 바람이 분다 2018.05.21 5
695 엄마의 당부(2분 39초 통화기록) 2018.05.22 7
694 2018.05.22 8
693 레몬트리 2018.05.23 55
692 세상구경 2018.05.23 20
691 스와니 야외 공연을 마치고2 2018.05.28 19
690 지인들과의 점심식사 2018.05.29 14
689 인사 2018.05.30 14
688 가물가물 2018.05.31 7
687 오늘의 소확행 2018.05.31 7
686 옛집의 다락방 2018.05.31 10
685 소낙비 2018.05.31 10
684 외삼촌 2018.06.13 16
683 오늘의 소확행(유월 십삼일)1 2018.06.13 30
대못 2018.06.14 9
681 송사리 2018.06.14 12
680 오늘의 소확행(6.15) 2018.06.15 13
679 중독 2018.06.15 8
678 선물 2018.06.16 13
677 오늘의 소확행(6.15) 2018.06.16 16
이전 1 ...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55다음
첨부 (0)